본문 바로가기
KURODEN/성국 최강의(ssul)

튓에 끄적인 (연성용) 히메썰 #3

by 부야카샤 2019. 10. 3.

좀 뭐랄까.. 크로덴은 대외적으로 알려진 이미지와 실제 이미지 갭이 상당히 큰 것 같더라.

남 일엔 신경 안 쓰고 자기 일만 한다는데 안 쓰기는 개뿔. 상대방이 귓등으로도 안 들어처먹어서 그렇지 신경도 써주고 조언도 해주고 오지랖 잘만 부리던데 뭘.

 

 

크로덴은 단 한 번도 관용을 베풀지 않았고 남 일에 참견 안 하며 모두에게 평등하게 차갑다는 게 오피셜인데, 자기한테 임무 내려오기 전 - 즉, 본인 일이 아닌데도 나서서 충고하고 문제를 사전에 막고자 시도했던 걸로 봐선 크로덴 성격은 세간에 알려진 것과는 조금 다르다고 봄.

크로덴이 충고해줘봤자 아무도 듣지도 않고 지들끼리 설치다가 사고쳐서 결국 그 뒷수습을 자기한테 떠맡겨버리니까 오지게 현타와서 ‘내 일도 아닌데 내가 왜 나서냐’ 이런 자세를 취하게 된 거 아닐까.

물론 빛의검 자리에 올랐어도 궂은 일만 하고 다닐만큼 실권이 없었으니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라도 그런 사고방식을 가질 수밖에 없었겠지. 

성법 없이 칠성기사들을 찍어누른 죄로 시기와 질투 속에서 자기보전하기도 바빴을 테니.

어차피 자기한테 내려올 임무라면 기사들이 피해를 입든말든 상관하지도 않을 텐데 안 들을 걸 알면서도 충고하는 거 보면 크로덴은 의외로 오지라퍼였을지도.

 

 

자기를 시기하는 놈들은 그렇다 치고 크로덴이랑 그닥 사이가 나쁘지 않았던 코올같은 기사도 자기 정의를 관철하는데 자신을 이용하려 드니(물론 코올이 거기까지 생각하진 않았겠지만 결과적으론 마찬가지) 현타 안 오고 배기겠냐고.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항의는커녕 묵묵히 받아들이기까지 얼마나 많은 손해와 분통을 감수해야만 했을지 가늠이 안 된다.

근데 폼 잡을 땐 어쩔 수 없지 않냐며 받아들이는 거 같으면서도 막컷처럼 툭툭 내뱉는 거 보니까 마음에 계속 담아두고 있긴 했나 봄. 마냥 쿨하고 진중한 줄만 알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