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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RODEN/성국 최강의(ssul)

튓에 끄적인 (연성용) 히메썰 #5

by 부야카샤 2019. 10. 3.

아마 크로덴의 행동을 욕할 사람도 많을 거라 생각하는데, (히메 세계관이 인권 개념이 없던 중세시대란 점을 감안하면) 크로덴의 저 행동은 지극히 정상임. 현대 감각으로는 박정하다 싶겠지만 저 시대의 포로는 돈내고 교환하지 않는 이상 파리목숨이었으니까.

 

게다가 동서남북이 포위되어 목숨 걸고 싸워야 하는 세날 입장에서 제국 포로들은 시한폭탄임. 

황제에게 핍박받다 세날로 도망쳐서 세날의 도움으로 정착했다가 제국 안정됐다고 홀라당 가버리려 할 정도로 세날에 의리가 없었음. 

마준이가 노역소로 보내버린 것도 있어서 세날이라면 이를 갈고 있을 거고 전쟁이 본격화되면 틈을 보다 후방에서 봉기라도 일으킬 게 뻔한데, 절대지지를 받는 마준이도 아니고 외부인인 크로덴 입장에선 불확정요소를 하나라도 줄여야 계획을 안정적으로 실천이 가능하기도 하고.

 

아르슬란 전기에서도 파르스가 루시타니아 침공에 왕위계승권 쟁탈전에 내통자에 노예들 반란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멸망했다고 나오는데, 제국 난민들이 봉기하면 세날의 관심이 그쪽으로 돌아간 틈을 후안이 파고들어서 늪의 성을 함락시킬 텐데 그건 막아야 할 거고...

 

점점 아무말이 되어가지만 계속하자면, 크로덴이 둔 수가 무서운 점은 제국으로 하여금 어느 쪽을 선택해도 사기가 떨어지게 된다는 뜻임.

제국난민을 죽이면 죄책감에 후안에 대한 충성도 하락 + 사기 저하가 될 것이고, 못 죽이면 크로덴이 그 틈을 파고들어 제국군의 취약한 부분을 쳐서 사기저하.

심지어 후안은 젊고 힘이 셀 지언정 정보에 어둡고 욱하는 성향이 있으며 썩은고기 효과에 편향된 기사도를 밀고나가는 경향이 있어 어떻게 나오든 크로덴 손바닥 위에서 놀게 될 가능성이 높을 듯.

이후 마준이가 복귀하더라도, 말발로 남의 인생을 망친 전적이 있는 크로덴이라면 제국을 무지막지 싫어하는 늪의 성 특성을 이용해 쿨하게 설득할 거 같음. 적어도 마준이라면 크로덴을 이해할 거 같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