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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RODEN/미친개(fanfic)7

맞관삽질 로카로 로카로 서로 어긋나서 계속 삽질해. 둘이 옷 입고 달라붙어 있는 건 19금 아니죠 아닐거야 으쌰으쌰하는 것도 없잖아 2019. 11. 26.
낼 마음 없는 회지 한 컷 그리기(유혈주의) 였는데 컷이 증식함 존못이 멋모르고 풀컬러로 그렸다가 유혈장면이 나와버림. 별로 피 같지도 않지만 그래도 피흘리는 장면이랍시고 그려놨으니 일단은 주의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튓에 올릴 건 흑백처리함) 암튼 우리 카난 건드리면 로란이 물어뜯음. 로란은 이것저것 다 할 줄 알아서 기사단장급이라는 허턴이랑 싸워도 결국 로란이 이길 것 같음. (카난이랑 싸울 때 침묵의 목걸이를 썼듯이 허턴이랑 싸울 때도 의표를 찔러서 싸운다든가) 로란은 자기를 공격하는 적은 여유 있게 상대할 것 같은데 카난 건드리는 놈은 빡쳐서 조질 것 같은 게 킬포. 2019. 10. 27.
조소하는 자의 자리 (5) 분위기는 빈말로라도 좋다고 하기는 어려웠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었다. 딱 자기 마실 것만 주문하여 혼자 잔을 채워 넣는 크로덴이라든가, 홀로 썰렁한 분위기를 읽지 못하고 후보들이 무사히 의기투합하게 된 걸 자축하는 의미로 건배하자는 뭉클리아에게 귀찮다고 거절하는 크로덴이라든가, 사생활 보호를 위해 일부러 외부와 차단되어 있는 안쪽 방을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마) 뭉클리아를 보기 위해 주변을 기웃거리는 성민들이 거슬린다는 이유로 미친개라는 이명에 걸맞는 살기를 뿜어내 그들을 쫓아내면서 겸사겸사 동석한 뽀오옹까지 겁먹게 만드는 크로덴이라든가, 성국 최고의 미친개 크로덴이라든가, 성국 최강의 검 크로덴이라든가. 크로덴 경은 아까까지 귀찮은 티 팍팍 내더니 갑자기 뭔 바람이 불어서 술자리에 낀 거냐, 뭉클.. 2019. 10. 2.
조소하는 자의 자리 (4) 모여든 사람들이 사회자가 내뱉은 3번 후보의 신상을 파악하는데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방금 뭐라고 한 거야?’ ‘크로덴이라고 들렸는데.‘ ‘크로덴이라면 그 미친개?‘ ‘뭐? 미친개가 여길 왜 와?‘ ‘그 놈 최전방에 있는 거 아니었어?‘ 잠시 사이를 두고, 마치 전염병이 퍼지듯 사람들 사이에서 믿을 수 없다는 듯한 웅성거림이 공기를 타고 빠르게 확산되었다. 입 밖으로 내뱉는 관용구는 제각각이었으나 말에 내포하고 있는 의미는 전원이 일치했다. 최전방에 있을 미친개가 이 곳에, 그것도 성황의 추천을 받아 차기 성황 후보로 들어왔다니 그게 말이 되냐. 질 나쁜 농담은 집어치우고 발표나 똑바로 하라며 훈수를 두려 사제 하나가 흥분한 얼굴로 일어섰다. 하지만 그가 불평을 채 쏟아내기도 전에, 한 발 먼저 제.. 2019. 10. 2.
조소하는 자의 자리 (3) "마이크 테스트! 마이크 테스트! 아! 아! 아!" 태양신의 상징이 서린 단상에 오른 사회자가 마이크를 조절하여 작동에 이상이 없는지를 확인하고 있었다. 이내 아무 문제없음을 확인한 사회자는 마이크를 들어 목청껏 외쳤다. "다시 선택할 때가 왔습니다! 우리 손으로 새로운 성황을 선출할 때가 온 것입니다! 성국의 새로운 지도자! 영광스러운 태양의 후보자들을 이 자리에 모셨으니 모두 따뜻한 박수로 환영해 주시기 바랍니다!" 짝짝짝짝. 고위 성기사와 사제, 그리고 성황의 추천을 받은 후보의 이름이 적힌 양피지를 받기 위해 사회자의 연설이 잠시 기세를 멈추자, 그 틈을 비집고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소리가 장내를 가득 메웠다. 모든 일이 순탄하게 흐르고 있었다. 로하의 생각대로. "낙승이로구만." 2층에서 연설.. 2019. 10. 2.
조소하는 자의 자리 (2) 다리가 후들거린다. 살갗을 찌르고 들어와 세포를 하나하나 잡아 뜯는 이 기분나쁜 감촉은 40도를 웃도는 열기 때문일까, 아니면 마계의 틈에서 흘러나오는 마기 때문일까. 역시 이 곳엔 오는 게 아니었다.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어깨로 거친 숨을 몰아쉬며 겨우겨우 한 걸음씩 내딛는 성황은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욕지거리를 겨우 눌러 삼켰다. 최전방 쪽으로 향하기 시작했을 때 온 몸을 감쌌던 기세는 일찌감치 바닥을 쳤고, 최전방에 가까워진 지금은 불안을 디딤 삼아 뛰어오르는 방어기제 중 하나 - 즉, 부하들에게 지랄할 힘 역시 오래전에 자취를 감췄다. 안전을 위해 자신을 따라온 소수의 부하들이 없었다면 그는 진작에 모든 걸 내팽개치고 널부러졌을지도 모른다. 돌아가고 싶다. 여름도 이제 끝물인데 기가 꺾이기.. 2019. 10. 2.
조소하는 자의 자리 (1) 지상에 내린 신의 성총이 저주로 바뀐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유례없는 위세를 떨치던 더위도 끝자락에 다다른 어느 날, 신성국가 디오렌을 다스리는 성황의 저택.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최고급 송아지 스테이크와 마튼 산 와인으로 배를 채우고 식후 땡을 겸해 제국 산 최상급 시가를 꺼내든 성황의 주름진 얼굴에는 기분 좋은 만족감이 떠올라 있다. 먹고 싶은 것은 언제 무엇이든 마음껏 먹을 수 있다. 사람도 술도 담배도 얼마든지 원하는 대로 취할 수 있다. 가끔 주제도 모르고 기어오르는 발칙한 미물들이 기웃거리고는 있지만, 성국 역사상 가장 일 잘하는 미친개가 전방에 버티고 있는 이상 그 점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뭉클리아 놈이 가끔 속을 긁어놓기는 하지만 지금은 그다지 신경 쓸 필요는 없기도 하고... 성국의 모.. 2019. 1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