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URODEN/성국 최강의(ssul)

튓에 끄적인 (연성용) 히메썰 #2

by 부야카샤 2019. 10. 3.

작중 공식 지능캐 최강이라 인정받는 멜런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크로덴 당신은 도덕책...

심지어 본인도 겸손해하는 척 은근슬쩍 맞장구치고 있엌ㅋㅋㅋㅋㅋ 

힐리스 성격에 아부나 거짓말을 했을 리는 없고 크로덴도 힐리스 말을 긍정하는 뉘앙스로 답했으니, 크로덴은 멜런과 어깨를 함께하는 최고의 지략가가 틀림없다.

멜런이야 전쟁에서 공을 많이 세워 이름을 날렸으니 그렇다 치고.

크로덴이 주로 하던 일은 마족이랑 몬스터 소탕이었고 성기사라 전쟁을 할 일도 없었음에도 대체 뭘로 명성을 떨쳤을까 했는데, 해적함대 몬테스를 쓰러뜨린 전적이 있었네.

히어로메이커 기사들이 전부 육군 포지션이란 걸 감안하면 바다가 홈그라운드인 해적을 소탕했다는 건 어마무시하게 대단한 거 아닐까.

 

 

앞말은 적극 동의하나 뒷말은 글쎄.

개인적으로 왕이 능력자인지에 대한 여부는 백성들의 삶의 질에 따라 갈린다고 보기 때문에.

뭉클리아의 사상은 숭고하나 분에 넘치는 자리를 탐한 탓에 성민들이 죽어나간 건 사실이고... 적어도 크로덴이 성황이 됐다면 성국이 지금처럼 지옥이 되지는 않았겠지.

 

 

부하들을 끔직이 아끼는 크로덴 쨩...

진짜 저런 사람이 상사라면 지옥 끝까지라도 따라갈 수 있을 것 같다.

크로덴은 진짜 자기 사람들은 잘 챙김. 자기 사람이든 아니든 자기 충고 무시하고 멋대로 굴면 가차없이 내치지만 적어도 자길 따르는 사람들 통수치거나 배신한 적은 하나도 없더라.

 

 

 

이 모든 건 내가 만든 걸 남이 갖다 쓰는 꼴은 보지 않겠다는 크로덴의 극한 개인주의가 만들어낸 빅픽쳐...! 

 

 

성국의 밑바닥이 드러날수록 크로덴 주가는 그만큼 올라감. 

허수아비 성황 밑에서 나라가 저렇게 속에서부터 썩어가는데도 수십 년간 멀쩡히 지켜낸 크로덴 당신은 대체...!! 

사제랑 성기사가 사이좋게 손 잡고 나라 말아먹는데도 혼자서 자기 실력만으로 국가를 현상유지하는 갓-크로덴. 기둥 소리는 아무나 듣는 게 아니었어...

이미 여러 번 반했지만 또 반할 거 같다. 진짜 크로덴은 뭉클리아하곤 다른 의미로 청렴결백한 성직자가 아닐까.

 

그러고보니 리스토가 뛰어넘어야 한다며 작가님이 직접 언급하신 힐리스 패륜왕 크로덴 셋 다 킹메이커 극한직업임...

힐리스는 자길 희생해서 세상을 구하는 영웅이고, 

인테는 인재단명저주 + 국고거덜 + 사고뭉치들이 바글거리는 진영을 다스리는 책임자에, 

크로덴은 허수아비 지도자 + 지배자들 덕에 뼛속까지 갈려나가는 나라를 혼자 현상유지를 시키는 관리자...

 

 

부하들 - 나아가서는 노동력들이 수장됐는데도 신경도 안 쓰는 총사령관에, 전쟁 중임에도 어떻게 삽질하냐는 행동대장에 주인이 안 가는데 종기사를 어떻게 차출하냐니... 크로덴이 바닥이라고 한 건 진짜 새발의 피였네.

저 가시밭길에서 수십 년간 최강의 검을 하다니, 크로덴 멘탈 보소. 마튼진영만 쓰레기인 줄 알았는데 성국은 그보다 더 하잖아!

 

 

#

히메 애들 전부 목숨을 너무 쉽게 걸어...

다들 나라/군주/백성을 위해서 내 목숨쯤은 얼마든지 걸 수 있다 이러니까 자기 목숨이 제일 소중하다는 크로덴이 이상해 보였던 거였어ㅠ

 

 

 

#

보고서로 자신을 쫓아내는데 일조한 괴이체를 후계자로 삼겠다고 한 때 크로덴의 그릇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었지만, 오늘 또 장군님의 그릇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눈치없이 끼어들어서 자기 계획 망쳐놓은 고던을 구해주다니 장군님은 히메 최강 대인배시다.

 

전에 블로그에서 괴이체는 입으로만 정의를 외친다, 대안 없이 반대만 한다, 그러면서 뒷일은 나몰라라하는 무책임한 놈이다, 바로 눈앞까지밖에 못 보는 근시안적인 녀석이라 안그래도 최악인 상황을 더욱더 악화시키는 무능한 리더라고 깠는데 그저께 히어로메이커 보고 나니 더욱더 확신이 생김. 얘는 리더의 그릇이 못 된다.

모든 것을 잃고 부하들은 개죽음 당하고 도망치다 걸린 성민들은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가는 현실에서 아직도 뜬구름이나 잡고 있는 거 봐라.

크로덴이 답답해 죽으려고 하는 거 백번 천번 공감됨.

 

 

#

크로덴은 성법에서 낙제를 받았다고 하는데 이건 믿음의 문제라 노력으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니 천하의 크로덴이라도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겠지? 

그치만 검술, 군사학, 병법, 무기학, 정치외교술 등 성법을 제외한 과목들은 1등을 휩쓸었을지도.

크로덴이 생도였을 때 성법 낙제먹었다고 학생회에서 안 끼워주는데 성법을 뺀 모든 과목에서 최고점을 받아 전교 1등을 해버려서 크로덴과 동갑인 학생회 수석이 열폭하는 거 나왔으면 좋겠다.

 

 

#

파면된 것도 모자라 누명 쓰고 쫓겨난 뒤로 보여준, 넉살 + 능글 + 장난기어린 모습 + 고삐풀린 망아지마냥 날뛰는 걸 보면... 자기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려는 거랑은 별개로 이 또한 크로덴의 본모습이 아닐까 싶다.

공과 사는 철저히 구분하는 타입 같은데, 자기 일을 넘 열심히 해서(?) 그런가 사람들이 전부 무서워하고 아무도 말 안 걸고 뒤에선 씹기 바쁘고... 그래서 이에 적응하려다보니 자발적 아싸가 돼서 술도 혼자 먹다보니 혼자 따라 먹는 게 버릇이 됐다거나.

뭉클리아가 술 먹자고 앵겨붙어서 거절하다 같이 마시러 갔는데 넘 당연하게 혼자 따라 마셔서 뭉클리아 1차 당황. 

후배가 따르는 술 받으라니까 크로덴이 뭐가 문제냐고 넘 태연히 받아쳐서 2차 당황.

다른 술자리에서도 이랬냐니까 기억이 안나지만 아마 그럴 걸 이래서 3차 당황.

마지막으로 참석한 술자리가 언제냐니까 빛의 검 시합에서 이긴 날이라고 대답해 4차 당황 + 동공지진.

선배 불쌍하다고 뭉클리아가 훌쩍거려서 크로덴이 징그럽다며 화내면 좋겠다.

 

 

#

크로덴이 죽인 반란군이 너무 많아서, 살해당한 반란군의 자식이 복수하겠다고 찾아와도 반응 안 할 것 같다. 잊어버린 게 아니라 처음부터 기억을 안 해서.

 

 

#

교사랑 학원강사랑 둘 다 학생들 가르치는 건 똑같은데, 크로덴은 반응이 극과 극으로 갈릴 것 같다.

교사를 하면 허구헌날 학부모들한테서 항의받고 동료교사는 왕따시키고 파벌에선 밀려서 평교사로 정년 퇴임은 고사하고 정년도 못 채우고 쫓겨날 거 같은데, 쫓겨나서 학원강사로 전직했는데 자기가 맡은 과목을 겁나 잘 가르쳐서(=학생들 성적 잘 나옴) 열라 엄격하고 성격도 뭣 같지만 차별 안 하고 학생들 점수 확 올려줘서 전국에서 알아주는 스타강사가 될 거 같음.

 

 

#

Q. 성국 최강의 검은 누구인가요?

힐리스 : 크로덴경이오

삼눈이 : 미친개님이요

후안 : 늙은개

크로덴 : 나다

 

 

#

크로덴은 못 다루는 무기가 뭘까.

검술만으로 최강의검이 되었고, 활도 잘 쏘고 체술도 뛰어나고 창도 잘 휘두르는데다 사람 목도 한 번에 베는 걸 보면 둔기류도 잘 다룰 거 같고 칼이나 창을 잘 쓰는 걸 보면 거의 모든 무기술의 기본인 봉술도 잘하지 싶은데... 아 지팡이를 못 다루는구나?

 

 

#

손해 보기 싫어하는 크로덴 성격상 생도(미자) 시절에는 물론이고 성인 돼서 성기사로 취업한 다음에도 담배 피우면 돈 들고 훈련에 방해되고 건강도 해친다고 피울 생각조차 안 했을 거 같음. 동기랑 선후배들이 담배탐으로 하나될 때 혼자서 책 보거나 훈련하거나.

나중에 대장이 된 뒤에도 마찬가진데 부하들이 담배 피우는 거 자체는 참견 안 하지만 부하들 건강관리라는 명목으로 흡연자들만 따로 모아다 더 빡세게 굴리고 누가 항의하면 니가 담배를 피워서 그렇다고 디스날려서 결과적으로 단체로 담배 끊게 만들 듯.

부하들 전원을 비흡연자로 만들어서 나중에 성국에서 금연 캠페인 열 때 크로덴 기사단이 1등먹고 상금이나 쓸어버려라.

그 상금 전부 쟁여뒀다 훈련대비용품아나 식량부족기간에 식량 사는 걸로 써먹겠지.

 

 

너무 고지식해서 디오렌에선 원칙만 내세워서 하옥되었다 패륜왕에게 스카웃된 쿠냥이 전략을 술술 말하는 거라든가, 피쉬 라딘이 이름대로 낚일 것인지 쿠냥이 몽테의 평가대로 전쟁에서 죽을 것인지라든가, 인테가 미끼를 자처하던데 과연 백성들에게 어떻게 비칠지라든가 하고 싶은 얘기는 많지만...

크로덴이 안 나와서 감상평 쓰기 무지 귀찮으니 관두고 그냥 크로덴/알라딘 데리고 세날이나 벗겨먹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