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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RODEN/성국 최강의(ssul)

외쳐라 크로덴! 존경하라 미친개!(2017. 4. 3. 2:55 작성)

by 부야카샤 2019. 10. 2.

머리 하나만 믿고 테나란 전체를 들쑤시는 패륜왕을 지략으로 탈탈 털어먹는 내용에서 처음 눈에 들어온 인물.

성국 최강의 검 크로덴이라길래 처음 등장했던 349화를 봤다가 4컷만에 완전 반해서 내가 귀찮아서 안 하던 짓들을 하게 만들었던 자.

 

자기 일 열심히 하고, 법 안 어기고, 오지랖 안 부리고, 말이 아닌 결과를 내놓는 사람이라 내 이상형이라고 맘에 들어했는데, 이젠 좋아하다 못해 존경하게 생겼다.

역시 결혼을 하려면 이런 남자하고 해야 돼 근데 현실에 존재하지를 않잖아 젠장

 

 

후안이 찌질하네 추잡하네 썩은 고기로 회식하네 소리를 듣는 거랑은 별개로 실력과 재능은 뛰어나니까 비기가 제대로 먹혔으면 창이 구부르지는 게 아니라 부러져야 정상이라고 생각해서, 저 창을 만든 대장장이가 누군지 몰라도 해리포터 시리즈의 올리밴더라도 되는 줄 알았다.

근데 크로덴이 호왕천근도를 가리켜 '새의 깃털'같다고 표현한 거 보니까 그냥 후안의 비기가 짝퉁이어서 그랬나 보다 싶더라.

처음에는 크로덴 짱이 허세를 부리느라 그런 건가 했는데... 본작에서 몇 번이고 언급되었지만 호왕천근도는 후안이 힐리스의 비기를 어깨너머로 보고 혼자 만든 거 - 즉, 기본이 전혀 탑재되지 않은 불량품이라는 얘기.

배운 적 없는 기술을 몇 번 목격해서 자신에게 맞게 개발한 건 분명 뛰어난 능력이고 제국의 늑대를 쓰러뜨린 만큼 호왕천근도도 무시할 수 없는 비기지만, 제대로 가르침을 받지 못해 덩어리만 클 뿐 기초가 없는 기술인 만큼 깃털이라는 크로덴의 평가는 허세가 아니라 진짜일 거라고 생각함.

다만 기술이 불량이라도 일단 후안 자체가 젊어서 힘이 세니까 크로덴의 예상보다 호왕천근도가 뿜어내는 충격이 커서 온전하게 막아내지 못햇던 것 뿐이 아닐까.

 

 

맡은 임무는 반드시 완수한다는 크로덴의 신념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하는 순간.png

 

계속 싸우자는 후안을 언변술로 눌러 멘탈을 꺾어버리린 뒤 자기 실리만 다 챙기고 쿨하게 등돌리심ㅋㅋㅋㅋㅋㅋ

후안에게는 굴욕을 안겨주고 세날 기사들의 사기를 올리면서 록찌의 신임까지 얻어놓는 철두철미함... 이미 반했지만 또 반할 것 같아

이 전투가 크로덴에 대한 세간의 평가를 바꿔놓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당.

 

 

때아닌 노출신에 한 번 좋아죽고 병사들 들으니까 호들갑 떨지 말라는 쿨대사에 두 번 치어죽고 어깨 부상 때문에 가슴 철렁해서 네 번 깔려죽고.

 

만약 록찌가 멋대로 나가서 사기를 떨어뜨리지만 않았어도 크로덴이 일부러 나가서 후안과 일기토를 벌이지도 않았을 거고 싸우더라도 창이 아닌 검으로 싸웠을 것이며 성법도 마음껏 썼을 텐데... 그럼 록찌가 크로덴 말을 안 들었겠구나

애초에 크로덴이라면 호왕천근도가 날아오면 피하거나 방어 성법을 쓰거나 했을 텐데 굳이 창을 들고 나가서 얌전히(?) 맞아준 걸 보면 자신이 후안보다 머리도 좋고 힘도 세다는 걸 세날과 아난에 어필하려고 일부러 그런 듯? 

크로덴이 일기토에서 검을 쓰지 않은 것, 능력치 버프/방어 등의 성법을 쓰지 않은 것, 힐리스의 인생을 망쳐놨던 언변술로 후안에게 진실을 언급하지 않은 것 등 아직 쓰지 않은 카드들이 있는데, 이 카드들이 후안이 먹었던 썩은 고기의 부작용을 끌어내고 덤으로 늑대의 예언도 성취시켜 줄지는 별로 관심 없고 크로덴이 잘 나가는 걸 보고 싶으니까.

 

근데 저거 왜 또 사망플래그처럼 보이냐... 진짜 인간적이든 안 인간적이든 이 분은 죽으면 안 되잖아. 주인공이 죽으면 만화 끝난다고요... 또 작가님께 크로덴을 살려달라는 장문의 탄원서를 올릴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인가

그냥 어꺠 부상만 입었음 곧 낫겠지 하고 말 텐데, 몰래 치유성법 쓸 수 있는 애 데려오라는 대사가 자꾸 마음에 걸림... 크로덴 부하들은 대부분이 동북출신 하급성기사들일 텐데, 혹여라도 성법력이 낮아 치유성법이 제대로 안 걸려서 부상 회복이 더디다든가 혹은 전처럼 무기 다루기가 힘들어졌다든가 해서 이로 인한 계산 착오로 (상대가 누구든) 전투에서 지기라도 할까봐;;

가뜩이나 콱의 시체랑 쿠냥을 달라던 패륜왕의 요구를 한 치의 의심 없이 쓰레기 내주듯 내어주는 옹이눈 골드수저의 예상이 어느 정도 맞아떨어졌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충격인데

 

크로덴 성격 상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남을 위해 뭘 해주는 성격이 아니고, 이야기가 세날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으므로 4자 동맹이 깨지는 건 필연으로 적어도 세날은 이 전쟁에서 큰 손해를 볼 지언정 지지는 않을 것이니, 일단 늪의 성 전투에서 크로덴이 후안에게 패하거나 죽는 일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에 아직까진 크로덴 걱정은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어꺠 부상 입고 땀 흘리는 모습 보니까 가슴이 철렁해서 정신승리용으로 한 컷 끄적끄적.

 

 

 

킹메이커 공식 팩력배 크로덴.

주변에(특히 반란군 진영에서) 원한을 많이 샀을 거고 멍청하게도 복수하겠다며 크로덴한테 먼저 칼 들이대는 자가 꽤 많았을 거 같음.

크로덴은 반란군을 살려두지 않는데다 안 싸우고 투항해봤자 전부 재판에 넘겨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을 테니, 아마 크로덴 손에 죽거나 크로덴에 의해 재판에 넘겨져 죽은 반란군의 유가족이 크로덴한테 복수한답시고 덤비면 크로덴이 쿨하게 저 대사 날려서 상대방 열받게 만들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