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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RODEN/성국 최강의(ssul)

히어로메이커 632화...는 됐고 크로덴의 무탈을 기원합니다(2018. 9. 18. 14:31 작성)

by 부야카샤 2019. 10. 3.

입마개 망했는데 작업한 레이어 날려버려서 걍 완성함.

부르츠2세만 없었어도 성국 유일의 개 타이틀 달아 주기 딱인데 아쉬움.

 

잘생긴 사람은 오래 살아서 우리 장르 팬층을 확보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정해져 있으니 크로덴 짱 제발 무탈해...

 

 

 

 

그리고 아무래도 좋은 632화 후기.

 

리스토가 패배를 준비하라는 명령을 내렸는데... 상대가 성국인 것도 있고 주인공 보정도 걸려 있으니 최종적으로는 리스토네가 이길 것 같다. 식량과 자재를 불태웠더니 성국이 자멸했다든가 하는 피해는 입을지 몰라도.

 

그것보다는 22주만에 등장한 삼눈이가 막컷에서 거친 순간이동으로 어딘가로 이동한 것에 더 눈길이 가더라.

610화에서 루이얀 앞에서 '아무도 죽거나 피해를 보지 않는다 + 도덕적으로 벗어나지 않는다'고 마함의 서에 맹세했고, 고던 앞에서 '아무도 안 다친다 + 다만 고던은 리스토에게 혼날 것'이라고 전제를 깔아뒀는데 얘가 어떻게 움직일지 궁금하다.

 

 

 

일단 삼눈이가 갈 만한 곳 혹은 찾아갈 만한 상대나 쓸만한 계책이...

 

 

1. 로엔이나 힐리스를 찾아간다

나름 신빙성이 있지만 의미 없는 행동이다.

로엔은 마법사라 전쟁에 참가할 수 없고, 힐리스는 제국 사람이니 세날에게 힘을 빌려준다는 건 넌센스다.

후안이 힐리스를 배신자로 낙인찍었다고 해서 힐리스가 세날을 돕는 전개도 말이 안 되고 백 번 양보해서 참가한다 쳐도, 3군에 투입돼서 후안 견제/교란 역할을 맡으면 맡았지 2군에 들어가는 것도 이상한 일이다. 

게다가 후안은 현재 늪의 성을 공략하는 중. 현재 2군의 상황도 최악인데 3군을 신경 쓸 여력이 있을 리가 없는데다, 무엇보다도 현자조가 어디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므로 순간이동을 쓴다 한들 그들을 찾을 방도가 없다.

 

 

2. 카사노

1번보다 더 그럴 듯해 보이지만 어거지로 스토리 끝내려는 게 아닌 이상 카사노의 등장은 요원하다.

개그가 주를 이루었던 1기라면 카사노가 등장해도 어색할 게 없겠지만 현재 시점은 잔혹하리만큼 현실에 충실한 2기다. 

드래곤 최강이라는 캐릭터가 인간들 싸움에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고, 카사노는 세날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했을 뿐이므로 기꺼이 세날의 편에 서서 다른 국가를 쥐어박거나 중재할 명분도 없지 않은가.

뭣보다 카사노가 등장해서 강제로 이겨버리면 리스토가 활약하고 성장할 자리가 없어져 버려...

 

 

3. 도망

리스토 일행은 삼눈이가 검의 마력을 써서 도망쳤다고 생각하고 포기했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삼눈이는 마튼 북서쪽 - 디엔의 국경에 로란과 리스토를 동시에 순간이동시킨 적이 있다. 전쟁 중으로 대부분의 인력이 세날에 몰려 있는데 단순히 혼자 도망가는 거라면 굳이 루이얀의 무기를 빌릴 필요도 없었고 고던이 보는 앞에서 마법진을 그리고 순간이동할 필요도 없었다. 어차피 도망갈 거 몰래 튀면 그만이지.

 

 

4. 태양을 가릴 수 있을 정도의 대규모 마법 

최후의 전술은 태양이 떠 있을 때만 사용 가능한 성법인 만큼 태양을 가릴 수 있을 만한 마법은 최후의 전술을 바로 무력화할 수 있는 키 카드나 다름없는데, 굳이 리스토에게 보고하지 않고 삼눈이가 독단적으로 강행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처할 수 있도록 여러 사람들과 계획을 공유해야 마땅할 텐데 왜 굳이 혼자서? 

 

 

5. 마계의 틈

스노우 삼의 사이코패시적 특성과 잘 맞물려 가장 그럴 듯한 반전을 연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다. 그래야 크로덴 생존률이 조금이라도 오를 수 있으니 개인적으로 밀고 있는 썰이기도 하고

마함의 서에 맹세한 건 (삼눈이가 하려는 행동으로) '아무도 죽거나 피해보지 않는다'와 '도덕적으로 벗어나지 않는다'는 부분인데, 문제는 둘 다 판단 기준이 불명확하거나 문장이 애매모호하여 중의적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가령 '아무도 죽거나 피해보지 않는다'는 '(삼눈이가 취하는 행동으로 인해) 현재 세날 북동지역에 쳐들어온 성국군과 싸움으로써 죽거나 피해를 보는 우리 편은 없다'라고도 해석이 가능하고, '도덕적으로 벗어나지 않는다'는 조건은 전쟁 중에 어디까지가 도덕적인지를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판단할지가 문제가 된다. 

물론 삼눈이가 직접 마계의 틈을 건드려서 마족이 침입하기 쉽게 만든다거나 한다면 무조건 아웃이지만, 성법이 없으면 서 있기도 힘들다는 마계의 틈에 신체적으로 약골에 속하는 스노우 삼이 직접 발을 들이거나 뭔가를 조작할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

더욱 더 중요한 점은 삼눈이가 마계의 틈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지 않더라도 (성국군에게 피해를 주는 등의) 소정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

 

전쟁이 현재진행형이라 잘 부각되지 않지만 지금 테나란 대륙은 상당히 불안정한 상황이다. 로엔이 봉인했던 어둠의 마녀가 섬기는 자가 뭔가 일을 꾸미고 있는데 현자조가 팀을 꾸려 여행을 떠날 정도라면 상당한 강적일 것이고, 또 성국 최전방에 존재하는 마계의 틈이 (크로덴이 성국에서 쫓겨나 세날로 간 지금도) 여전히 건재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크로덴이 쫓겨났을 당시에는 기사단장만 바뀌었을 뿐 기사단 자체는 그대로 유지가 되었을지 모르지만, 크로덴이 세날로 넘어오면서 자기 측근들을 전부 빼왔다는 게 골자. 행정을 처리할 -심지어 나윌백의 편이었던- 사제들조차 남기지 않고 숙청해 버리는 멍청한 골드수저가 마계의 틈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크로덴의 측근들을 살려둘 리가 없으니, 크로덴 밑에서 마계의 틈을 지키던 정예기사들은 전부 세날로 들어왔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참고로 골드수저는 부패한 성기사의 표본이자, 굳이 크로덴이 똥을 치워주겠다는데도 마다해놓곤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일조자 생각하지 않아서 고블린 피해를 더욱 악화시켰던 전적이 있고, 행정권과 군권을 동시에 거머쥐면서 꼰대 기믹이 자동 패치되었으며 가만히 앉아서도 병력을 까먹고 유지하기도 벅찬 상황을 만들어내는, 베르미누 3세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쓰레기다. 베르미누 3세보단 강하겠지만 앞서 말한 일처리도 그렇고 똥군기 잡겠다고 내전 중에 쿠냥을 내친 것도 그렇고 암만 봐도 부르츠 2세보다도 머리가 안 돌아가는 것 같으니 지능 수준은 둘이 비슷할 지도???

 

크로덴이 자기 측근들을 빼왔으니 현재 마계의 틈을 지키는 기사단은 상당 부분 공석일 텐데, 골드수저가 자기 인사들로 채웠다 한들 마족과 싸운 경험의 전무하다시피 한 성기사들이 방어나 제대로 할 수 있을지도 의문.

즉, 현재 마계의 틈은 지금 당장 방어선이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에 놓여 있고 크로덴이 자기 측근들을 빼와서 늪의 성으로 갔으니 삼눈이라면 최전방을 지키는 병력에 균열이 난 상태라는 것과 언제든 마족이 최전방을 넘어 성국으로 쳐들어 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을테니, 이 정보들을 가지고 골드수저 상대로 최전방은 제대로 신경쓰고 있는 거냐며 입을 털거나 균열을 살짝이라도 건드려서 와르르 무너지게 하는 식으로 요리하지 않을까.

 

이거라면 고던이 리스토에게 혼날 것이라는 것도 일단 말이 될 것이다. 진짜 마계의 틈을 이용해먹는 전개라면 적극적이든 소극적이든 리스토는 당연히 반대할 것이고, 그렇다면 삼눈이를 놓친 것에 대해 고던에게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물릴 것이므로.

다만 스토리 전개 상 삼눈이가 마계의 틈과 관련해서 뭔가 수작을 부렸다는 건 들통나더라도, 앞서 말했다시피 성국 최전방은 삼눈이가 건들지 않더라도 언제든 무너질 수 있는 위태로운 상황이라 증거 부족으로 리스토가 직접 벌을 내리지는 못 하고 삼눈이를 경계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는 뭐 그런 쪽으로 가지 않을까... 싶은데 만약에 삼눈이 활약 편에서 현자조 나와서 조언 얻고 로엔이 순간이동시켜준 거라면 대박이겠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