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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RODEN/성국 최강의(ssul)

히어로메이커 628화 안 보고 찍는 뇌피셜(2018. 8. 23. 13:13 작성)

by 부야카샤 2019. 10. 2.

'내일은 웹툰'에 따르면 토/일/월요웹툰의 마감은 금요일 15시고 18~19시?까지 날려줘도 제 시간에는 업뎃된다고 하던데, 웹툰 사업부를 분리까지 해놓고선 올초까지만 해도 23시 20분 전후로 올라왔던 히어로메이커가 23시 30분은 되어야 올라오는 바람에 업뎃될 때까지 한창 노닥거리고 있었는데.

 

627화에서 괴이체가 한 방에 쓰러지고 후안의 실망 가득한 얼굴이 클로즈업되는 걸로 마무리되었기 때문에 628화에서는 무대 자체가 1군이나 2군으로 옮겨가든지 아님 크로덴이 어떤 식으로든 얼굴을 비추겠거니 예상은 했는데, 탐라에 '크로덴ㅠㅠㅠ'들이 뜨길래 직감했다. 

우리 장군님 또 신기록 세우셨구나.... 

 

죽을 자리 찾는다, 사망플래그 또 뿌렸다, 죽지말라 등등 온갖 흉흉한 말이 나오는데 웹툰 댓글에선 벌써 크로덴 장례식 치르고 있다더라.

작가님이 떡밥을 던질 때마다 독자들이 이런저런 예상들을 내놨고 그게 맞았던 적은 거의 없었긴 한데 그 땐 불확정요소들도 꽤 됐고 예측 가능한 경우의 수가 많아서 그랬지, 지금처럼 죽느냐 사느냐 같은 이지선다의 문제라면 얘기가 다르잖아.

성국 내전 편에서도 크로덴 죽을까 봐 엄청 가슴졸였는데 그 땐 몸이라도 성했지 지금은 그렇지도 않은데 왜 또 사망플래그를 뿌려요,

 

그래서 아직 628화는 안... 못 봤고, 최애는 아직 안 죽을 거라는 실날같은 희망을 찾아서 정신승리나 하기로 했다.

나는 아직 님을 보내지 않았어요.

 

 

엑스트라라 불려도 일단은 주인공인 리스토가 활약하는데 있어 걸출한 영웅은 필수불가결한 존재이다.

 

리스토의 신체적 능력치는 도처에 널린 수준이고(허턴 보증), 마법 재능은 높지만 팀킬력 때문에 버프만 가능하며(로란 보증), 나이가 어려 딱히 연륜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리스토 혼자만으론 문제를 해결하거나 위기를 헤쳐나가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어린 나이에 안 해도 될 고생을 많이 해서 임기응변도 괜찮고 머리도 좋은 편이며 리더십도 그만하면 준수한 편이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또래나 엑스트라에 비해서. 세날을 노리는 쟁쟁한 실력자 - 나아가선 각 분야 세계관 최강자들을 상대하기는 턱없이 부족하다.

예를 들면 후안.

개인적으로 크로덴이랑 후안이 붙으면 최종 승리는 크로덴이 할 거라고 예상하는데 이유는 다음과 같다.

힘 자체는 당연히 후안이 우세하지만, 전투경험/군 지휘력/용병술 등은 둘이 비등하거나 크로덴이 앞설 것(후안은 내전을 20년 가까이 치렀을 테지만 크로덴은 근 40년을 마족 토벌과 반란 진압 등을 하는데 보냈으니)이고 지능, 언변력, 외교전이나 기계를 이용안 각종 술수를 쓰는 점은 크로덴이 후안을 월등히 뛰어넘기 때문에 정보의 중요성조차 모르는 후안이라면 여기 말려들어 최종적으론 패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 

...이렇게 쓰고 보니 뭔가 후안이 크로덴 하위호환인 것처럼 보이는데 그냥 상성 문제일 뿐이지 후안 역시 최강 중 한 명이 확실하다. 크로덴이 올라운더로 묘사되는데 비해 후안은 무력만 max를 찍어서 그렇지, 그냥 힘만 따지자면 후안을 상대할 수 있는 건 윌리엄 뿐 아닐까? 

힐리스의 제자가 되었다지만 햇병아리나 다름없는 리스토가 크로덴/윌리엄 급으로 묘사되는 후안을 이길 수 있을 리가. 당장 크로덴 하위호환인 로리카나 모시안, 그 로리카보다 못하다고 인증된 쿠냥하고도 붙어서 이길 수 있을지도 미지수인데. 근데 주인공 보정으로 이기긴 할 것 같다

 

때문에 리스토에게 가장 요구되는 건 윌리엄처럼 혼자서 쓸어버리거나 패륜왕처럼 지략으로 대륙을 들쑤시는 게 아니라, 알라딘처럼 자신의 수하에 둔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시너지를 이끌어내거나 최소한 한 사람 몫을 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독려하는 능력. 

다행히도(?) 리스토 주변에도 쟁쟁한 실력자들이 있고 리스토의 인품에 따라 자진하여 혹은 주인공 버프로 회유하여 전쟁에 참여시킬 수 있었다. 그래서 서로 패배플래그를 줄창 쌓으면서도 어찌어찌 균형이 맞는 것이고.

 

헌데 크로덴이 사망하여 퇴장한다면? 늪의 성은 당장 함락되고 제국군이 파죽지세로 세날 1군을 공략하려 달려들 것이다.

 

크로덴에 비하면 새발의 피지만 듀란 역시 사망플래그를 몇 개나 세웠고, 윌리엄은 대륙 최강의 검에 걸맞는 이름답게 현재 세계관 최강자고 그를 포함한 핵심멤버 여섯 명이 1기에서 마왕을 잡은 공적이 있지만 마왕을 봉인하는 데는 그 여섯 명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의 도움도 컸다. 게다가 핵심 멤버들은 현재 전부 부재중이거나 전쟁에 참가할 수 없는 상태. 

아무리 듀란/마준이가 있다고는 해도 앞에서 리싸이클/로리카/모시안/쿠냥/기타등등 + 실시간으로 경신되는 패륜왕의 지략과 대치 중인데 뒤에서 후안이 쳐들어온다? 천하의 윌리엄이라도 방도가 없을 터. 

애초에 전염병에 걸렸던 마준이가 늪의 성에 돌아가지 않고 1군에 온 것도 '크로덴이 지휘하는 3군'과 '윌/듀란이 지휘하는 1군' 중에서 자신이 1군에 가는 게 더 낫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인데, 윌/듀란만으로도 너끈히 방어할 수 있었다면 마준이가 1군으로 왔을 리가 없다. 설마 그 마준이가 후안을 얕잡아봤을 리도 없고.

 

히메 전개 양식을 보면 압도적인 힘으로 한 방에 무너지는 게 아니라 서로 패배플래그를 주고받다가 생긴 균열이 커짐으로써 양쪽 다 상당한 피해를 입고 둘 중 하나가 패배하는 식으로 흘러갈 것 같은데... 

서쪽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을 뿐 거의 온전하게 전력을 보유 중이며 아직 2군도 결판이 나지 않았는데, 그 상태에서 늪의 성이 무너진다면 세날은 바로 망하게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2군이 성국군을 정리하거나 1군과 대치 중인 로리카가 리싸랑 한 판 붙던지 다른 사고를 치지 않는 이상 늪의 성도 무사할 거라고 보는 편이 좋지 않을까.

 

다만 스토리 전개 상 (아군의 손해는 막을 수 없겠지만) 리스토가 속한 2군은 성국군을 무찌르고 1군이나 3군을 지원하러 갈 것이 틀림없는데, 극적인 연출을 고려한다면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후안을 상대하는 3군보단, 동경하던 선배가 몸담고 있는 마튼군과 기사도로 안면을 튼 리싸이클이 지휘하는 제국군과 대치 중인 1군으로 가는 편이 훨씬 이야기가 맞아 떨어질 것 같다. 

 

 

또한 늪의 성의 특성도 생각해 봄 직하다.

26년 전 세날과 제국이 전쟁을 치렀을 당시 영지에서 대기 중이던 힐리스는 보름 안에 함락하지 못한다면 전염병/피부병이 돌아 승전 가능성을 잃게 될 거라고 독백한 적이 있는데, 한 달은 족히 넘었음에도 제국군에는 딱히 그런 묘사가 없었다. 늪에서 서식하는 세균은 물론이고 성벽은 대장균이 득실거리는 똥투성이인데 선봉인 후안은 물론이고 침입했더 샥이나 제국군도 생각보다 너무 멀쩡하다. 

느낌이나 상상력이 눈곱만큼이라도 있다면 전시에 사상자가 나올 것이라는 건 누구나 유추할 수 있고 성을 지키기 위해선 당연히 의사나 치료사가 상주해야 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마준이가 전시에 자리에서 이탈하면서 유일하게 딱 한 명 있는 의사를 빼가고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도 이상한 얘기다. 몰아내는데 족히 한 달은 걸리는, 하지만 죽을 정도는 아닌 전염병 때문에 자리를 비우면서 딱 한 명 있다는 의사를 동행시킨다? 부재 중 늪의 성에서 부상자가 발생하면 그냥 붕대와 약만으로 버티란 말인가?

늪의 성이 요충지로서 갖는 의미를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으며 마튼보다도 제국을 더 싫어하는 마준이가 이에 대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면, 한 달은 지났는데도 마준이와 동행한 의사를 돌려보내지 않았다면, 모네 후작같은 마튼의 스파이라는 설정이 뒤늦게 붙는 게 아닌 이상 마준이에 대한 캐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게다가 론이 가져온 가방 속에 독을 중화하는 포션이 있던데 해독 포션이 있다면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상급 포션도 들어있지 않았을까?

채찍질까지 해가며 포션을 찍어냈으니 성국군에는 상당량의 포션들이 있었을 거고 아무리 매눈깔 통수를 칠 생각이라곤 해도 늪의 성 뒤를 치겠다고 나선 기사단이라면 당연히 무기와 포션들을 챙겼을 것이다. 짐수레를 끄는 말까지 있었는데.

론 덕분에 말이 죽어버려서 성국군은 최소한의 짐만 짊어지고 나머지 무기며 포션은 버려두고 갔을 텐데, 론이 매눈깔이랑 리턴매치 찍기 전에 이걸 주웠다면 회복용 포션도 있을 거라는 예상도 어느 정도 말이 된다. 

실제로 록찌한테 어디서 났는지 모를 포션을 줘서 록찌가 중독 상태에서 바로 회복했는데, 정황상 매눈깔이 버린 걸 주웠을 거라 보는 것이 상당하며 해독 포션이 있다면 상급 포션도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크로덴이 상처를 회복한다는 경우의 수도 생겼다고 보는 게 좋지 않을까. 이대로 내버려 두면 전쟁 끝나기 전에 크로덴이 죽을 수도 있단 걸 누구보다 잘 아는 것도 론이었고.

 

그러니까 빨리 크로덴 회복시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