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컷.
어느 장르에서나 한 번쯤 나오는 씬. 물론 단 한 번도 개그가 안 나오는 콘텐츠도 다수 존재한다...
보통 개그컷은 걍 웃자고 넣는 게 대부분이라 '이게 말이 되냐?!'싶은 게 나오더라도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는 게 상도인데...
이 만화는 다르다.
스토리 상 중요한 부분이 개그로 다루어진다든가 세날 이거왕의 후계자 지목 등 그냥 웃자고 집어넣은 것 같은 씬이 이후 스토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든가.
실제로 원작에는 개그컷이 나왔을 당시에는 '얘네들 또 쇼하넼ㅋㅋㅋㅋㅋㅋ'정도로 가벼이 웃어넘겼던 장면들이 뒷이야기의 중요 떡밥이나 스토리의 주축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2기 원작에서 두드러진다.
그래서 베뎃 시스템이 도입된 후에는 해당 샷들이 나온 에피소드는 이 떄는 몰랐다거나 전설이 시작된 곳이라는 뉘앙스의 댓글들이 사이좋게 베댓을 차지했다. 그리고 신규독자들을 뒷목잡게 만드는 스포들도
(원작이 2006년 11월에 처음 웹툰에 들어왔는데 그 때는 별점도 배뎃 시스템도 없었을 때라...)
별 거 아닌 거 같았던 개그컷이 후대 스토리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샷은 어떤 게 있을까나.
(아직 현재진행형인 웹툰이고 정주행하며 일일이 찾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므로 나름 중요하면서 기억나는 것들만 대충 추렸다)
1. 마왕이 된 공주님
소설가가 되고 싶었지만 소설 쓰는 재능만 없었던 대서기관 몽테가 연극 각본을 짰는데
이게 클리셰 범벅이라 내놓는 것마다 윌리엄이 초를 쳐서 빡친 몽테가 내놓은 초강수.
이거왕이 부들부들하는 걸로 끝나서 당연 1회성 개그컷인 줄 알았는데... 첫 번째 예언 탄생이라니, 확실히 몽테가 소설 빼곤 다 잘 쓰는구나...
2. 지혜 +10
탈주의 기회를 노리던 대도 벤 카슬러가 윌리엄이 방심?한 틈을 타 마법검을 탈취했으나 얻은 것은 +10의 지혜 뿐....
윌리엄에게 디지게 쳐맞는 걸(로 예상되는 결말)로 마무리가 되어 요것도 1회성 개그였구나, 라고 생각했겠으나...
정주행을 해 보면 지혜가 10 오름으로써 벤이 얼마나 개사기캐가 되어 가는지 그 일대기를 감상할 수 있다.
윌리엄을 이용해 배신자를 처단하는 거라든가 동료를 돌려받는 거라든가 철의 조약이라든가...
3. HP +1
뭔 놈의 사제갘ㅋㅋㅋㅋㅋ 체력 회복이 +1이얔ㅋㅋㅋㅋㅋㅋ 거기다 땀까지 닦앜ㅋㅋㅋㅋㅋㅋㅋ
이 떈 이 넘이 첨에 개그컷만 나오고 나중에 소리없이 자취를 감추는 1회성 조연이었거나 사제라는 게 뻥이어서 이런 컷으로 연출한 건 줄 알았는데... 저 교주님이 그런 분인 줄 독자들이 어찌 알았겠어...
참고로 저 교주님 참 대단하신 분이고 여기저기 안 끼어든 데가 없으시고 고의는 아니지만 사고도 많이 치고 하셨는데... 어쩐지 내내 엑스트라 취급이다. 심지어 이름도 제대로 안 나왔어.
커... 커... 아니, 그치만 그게 중요한 건 아니니까.
4. 막둥이 흑화(...)
만날 윌리엄에게 발리던 벤이 로엔 자신은 해결할 수 없었던 희대의 난제를 손쉽게 해결하고 나온 걸 알고 감동먹은 장면.
이 때부터 막둥이가 벤바라기가 되어 벤님~ 하면서 강아지마냥 졸졸 따라다니는데... 벤이 무릎베개도 해주고, 둘이 같이 말도 타고, 감동의 재회도 하고 귀엽다. 아니, 귀여웠다.
과거형인 이유는 2기에서 애가 벤에게 너무 물들어 버렸기 때문에(...)
14화에서 벤 같은 남자가 되겠다고 다짐하더니 2기에선 정말 벤 카슬러가 되어버린... 물론 2기에서도 벤을 존경하는 건 여전하다.
그리고 벤이 자기 후계자에게 그랬던 것처럼, 로엔도 자기 제자와 (벤의 허락을 받아서) 벤의 제자에게 자기가 배운 걸 고대로 써먹었다
5. 공포의 붉은 내복
일단 좀 웃고 시작하자.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작에서 가장 유명한 개그샷 중 하나이자 최초의 '전설의 시작'.
도적들에게는 문신이 일종의 계급장 같은 거라, 갑툭튀한 도적 무리들을 잠재우려 벤이 호기롭게 옷을 찢은 것까지는 좋은데...
젤 먼저 눈에 띈 건 문신이 아니라 예산 부족으로 윌리엄이 입혔던 붉은 내복.
얼떨결에 윌리엄이라고 사칭하는 컷으로 마무리되었는데, 이 떡밥은 돌고 돌아 윌리엄의 지명도를 좋은 쪽으로도 나쁜 쪽으로도 올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6. 사이비 교주님 커...
저 때까지만 해도 사제가 무슨 결혼을 하냐며 저 교주님은 그냥 사이비인 줄 알았지...
이 장면은 사이비 이미지에 쐐기를 박는 개그컷이나, 저 사진에는 깊은 의미가 숨어 있었다.
1기 끝자락과 2기에서 일부다처제 사연이 나오는데... 확인은 직접 하시라!
7. 왕권체제에 왠 선거?
그냥 대장이 싫어서 앞다투어 투표를 하는구나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왕권체제에서 투표란 개념이 있을 리도 없고, 개념이 있다 해도 저렇게 능숙하게 했을 리가 없었다는 점을 간과했던 에피소드.
1기에선 요렇게 개그 1컷으로 지나갔지만 이 장면은 2기에서 패륜왕이 성국에서 10년을 준비한 작전과 맞물려 엄청나게시리 커다란 스토리의 한 부분을 차지하여, 2016년 6월 27일에 업데이트된 최신화 516회에서도 계속 현재진행형 중.
정확히 말하자면 저 컷으로 인한 사건은 일단 어찌어찌 끝나긴 했는데, 일단락된 사건으로 인해 또 대형사고가 터졌고 연쇄추돌처럼 계속해서 펑펑 폭발하는 중. 그리고 내 최애캐의 사망플래그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ㅅㅂ
8. 성국 최강 탱커
앞에서 부하들을 이끌든 뒤에서 조용히 지휘하든 마족에게 신나게 얻어맞길래 그냥 개그캐1인 줄 알았던 이글나이츠 뭉클리아.
이 분이 얼마나 대단한 분이냐면... 뭔 짓을 해도 안 죽는다. 아프다고 징징거릴지언정 죽지는 않는다.
참고샷은 마왕의 소멸탄을 맞았는데도 앞머리만 잃고 기절했을 뿐 멀쩡히 살아 있는 장면인데, 저 땐 개그캐라서 그런 줄 알았지...
아니, 개그캐가 맞기는 했는데 이 분도 여러가지 의미로 2기에서 비중이 확 오르면서 기존의 이미지를 깨뜨린다. 내 최애캐와 함께.
9. 성국의 암흑기가 시작되었다
성황에게도 기사단에게도 뭉클리아의 평가는 바닥이었는데, 그 이유는 능력이 좀 심각하게 별로여서.
11 오죽하면 뭉클리아가 없다고 성황이 입맛이 돌아 살이 찌실까
22 오죽하면 뭉클리아가 마족에게 얻어맞고 쓰러졌을 때 부하들 사기가 오를까
이런 이미지 때문에 뭉클리아가 성국에서는 국왕과 다름없는 성황이 되었다길래 장난으로 암흑기가 시작되었다고 한 줄 알았...는데 이 또한 떡밥이었다! 것도 엄청나게시리 중대한!!!!
대충 추려본 '별 거 아닌 거 같았던 개그컷이 후대 스토리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샷'은 여기까지.
후편에서는 저 개그샷들이 뒷이야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분석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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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가 더 이상 나오지 않으므로 후편은 없음...(2019.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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